[52] 트로트를 만든 기계들: 대중의 감정을 담은 100년 음악 기술의 여정
트로트는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라, 감정을 기록하고 전파하기 위한 기술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한국 대중음악이다. 축음기에서 AI까지, 트로트를 만든 기계들을 따라가 본다. 음악은 감정일까, 기술일까?음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감정을 먼저 떠올린다. 사랑, 이별, 향수 같은 감정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언어다. 트로트는 그런 감정을 가장 진하게 표현해낸 장르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감정이 사람들의 귀에 닿기까지에는 반드시 거쳐야 할 ‘무형의 손’이 있었다. 바로 기술이다. 아무리 진한 감정이라도 그것이 들리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노래를 저장하고 재생하며, 멀리 퍼뜨리는 역할을 해낸 건 감정이 아니라 기계였다. 축음기, 진공관 마이크, 라디오 송신기, 카세트테이프와 워크맨,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