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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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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음악을 바꾼 기계들: 소리를 디자인하다. 필터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음악이 ‘말을 걸기’ 시작했을 때어느 날, 한 사람이 말했다. “왜 어떤 음악은 나한테 말을 거는 것 같고, 어떤 음악은 그냥 지나가는 소음처럼 들릴까?” 그 질문은 꽤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답을 찾은 건 꽤 우연한 순간이었다. 한 DJ의 라이브 셋을 듣던 중, 그는 단 한 번의 손놀림으로 전자음의 흐름을 끊었다. 음악이 숨을 멈춘 듯한 찰나, 관객 모두가 고개를 들었다. 그 다음 순간, 미세하게 잘라낸 소리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사람들은 그 소리를 향해 몸을 던졌고,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그때 느꼈다. 이건 단순히 소리를 내는 기계가 아니라, 소리를 조각하는 기술이라는 걸. 그리고 그 중심에 ‘필터’라는 장치가 있었다.‘필터’라는 단..
[30] 음악을 바꾼 기계들: Auto-Tune은 기계인가, 아니면 악기인가?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우리는 음악을 인간의 가장 감성적인 언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음악 속에 어느 날부터인가 기계의 소리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오토튠’이라는 기술을 통해서죠. 처음에는 단순한 음정 보정 도구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팝, 힙합, 트랩까지 거의 모든 장르에서 오토튠은 하나의 ‘사운드 아이덴티티’가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소리를 ‘기계음’이라고 말하며 비판하고, 또 누군가는 ‘감정의 새로운 언어’라고 받아들입니다. 과연 오토튠은 기계일까요, 아니면 악기일까요? 이 글에서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오토튠이 어떻게 음악의 본질을 흔들고, 동시에 확장시키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파헤쳐보겠습니다. 오토튠 기술은 처음엔 단지 음정을 맞춰주는 도구였어요. 보컬이..
[28] 음악을 바꾼 기계들: 기계는 밴드를 변화시켰다. 인간, 음악, 그리고 기술의 진화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20세기 중반 이후 음악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키는 수준을 넘어서, 음악을 창작하고 연주하는 구조자체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자악기와 디지털 장비의 도입은 밴드 구성과 역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자 드럼, 신디사이저, 시퀀서, 그리고 DAW(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 같은 장비는 전통적인 밴드의 역할 분담과 연주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밴드의 개념은 유연하게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자 드럼, 신디사이저, 샘플러, DAW 등 주요 기술들이 밴드 구성과 역할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술이 밴드를 바꾸었는가, 아니면 인간이 음악을 새롭게 정의한 것인가?어느..
[25] 음악을 바꾼 기계들: 케이블 하나로 바뀌는 소리의 세계: 패치베이의 기술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 입니다. 우리는 종종 음악을 이야기할 때, 작곡가의 감성이나 악기의 음색, 혹은 목소리의 매력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예술은 단순히 감성의 발현만은 아니다. 음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술적 구조물이며, 그 구조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연결이 존재한다. 케이블 하나의 방향, 이펙트 장비의 순서, 출력에서 입력으로 흐르는 그 복잡한 흐름 속에 음악의 얼굴이 담겨 있다. 그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장치가 바로 패치베이(Patchbay)다. 우리는 지금도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손으로 케이블을 꽂는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음악을 바꾼다. 이 글은 단순한 장비 설명이 아니라, 연결의 본질과 음악을 해석하는 새로운 언어에 대한..
[21] 음악을 바꾼 기계들: MPC로 만든 명곡들, 샘플러의 예술성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MPC 샘플러로 만들어진 명곡들을 통해 샘플링의 예술성과 기술적 의의를 조명합니다. Nas, J Dilla, Kanye West, Madlib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음악 창작 방식의 혁신과 감정 표현의 진화를 살펴봅니다. 소리를 재배열하는 예술우리는 음악을 ‘만드는’ 일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곤 합니다. 작곡가가 멜로디를 쓰고, 연주자가 악기로 표현하고, 녹음실에서 편곡을 거친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여기, 악보 없이도 음악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소리를 잘라내고, 조각내고, 다시 엮는 일입니다. 바로 샘플링입니다. 그리고 이 샘플링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기계가 있었죠. 이름하여 MPC. Music Production Center. 줄여서 ..
[10] 음악을 바꾼 기계들: 트랙 레코더 – 침실에서 시작된 음악, 홈 레코딩의 진화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트랙 레코더는 음악을 어떻게 바꿨을까? 침실에서 시작된 홈레코딩의 역사와 독립 뮤지션들의 창작 환경 변화를 통해, 음악이 기술과 만난 순간을 돌아봅니다. 거대한 스튜디오가 아닌 침식에서 녹음된 음악들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트렉 레코더는 단순한 녹음장치가 아니었습니다. 이 작고 소박한 기계는 '누가 음악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바꾸었고, 그로 인해 한 시대의 감성과 사운드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음악이 작업실을 떠나 침실로 들어오던 날기술이 예술을 지배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건, 기술이 예술을 해방시킬 때입니다. 예전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스튜디오가 필요했죠. 수천만 원짜리 장비, 방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