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8사운드 (2) 썸네일형 리스트형 [35] 음악을 바꾼 기계들: 레이지와 로파이 – Z세대가 양손에 쥔 두 개의 감정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음악이 너무 복잡한 시대, 감정은 양극으로 쪼개졌다지금 우리는 음악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단 몇 초면 어떤 감정이든 소리로 표현할 수 있고, 수백만 곡 중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골라낼 수 있는 시대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사람들의 감정은 양극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한쪽은 808이 미친 듯이 터지고, 음정이 찢어질 듯 일그러지는 rage 사운드, 다른 한쪽은 테이프 노이즈 속에 묻힌 피아노 루프가 무기력하게 반복되는 lo-fi 사운드.두 장르는 정반대처럼 보입니다. 하나는 분노, 하나는 체념. 하지만 이 둘은 사실 동일한 시대정신의 다른 얼굴일 뿐입니다. Z세대는 지금, 동시에 rage와 lo-fi를 듣고, 극단의 감정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또.. [08] 음악을 바꾼 기계들: 리듬을 설계하다: TR-808이 힙합을 만든 순간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리듬을 몸으로 만들었다. 손바닥으로 북을 두드리고, 발을 굴러 박자를 맞췄으며, 심지어 가슴 속 맥박을 따라가며 음악을 완성했다.그러나 1980년, 일본의 한 전자기술 회사가 만든 작은 박스는 그 모든 리듬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시작한다.그것은 인간이 두드리는 북이 아니라, 인간이 ‘설계한’ 리듬이었다. 그 작은 기계의 이름은 TR-808. 우리는 그것을 팔공팔(에잇오에잇)이라 부른다. 음악사에서 TR-808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었다.그것은 “이제부터 음악은 연주가 아니라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기계였다. 그리고 그 선언은, 인간의 말과 분노와 자긍심이 뒤섞인 거리의 언어, 바로 힙합과 가장 깊이 맞닿아 있었다. 기계가 만든 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