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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음악을 바꾼 기계들: 스크래칭부터 샘플링까지, 턴테이블의 진화사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턴테이블은 단순한 음악 재생기를 넘어 악기가 되었습니다. 스크래치에서 샘플링까지, DJ 문화의 기술과 창조의 진화를 탐험합니다. 소리를 듣던 DJ, 음악의 중심에 서다 – 사운드를 해체하고, 시간을 조각한 기계의 역사우리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한때 음악은 ‘들리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었지요. 곡의 구조를 바꾸거나, 시간을 거슬러 되감거나, 특정 소절만 반복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저 흘러가고, 사라지는 감각.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바늘을 되돌렸습니다. 스크래치. 그 짧고 날카로운 소리는 단순한 노이즈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시간을 되감는 첫 사운드였고, ‘청취자’가 ‘연주자’로 변신하는 첫 몸짓이었습니다. 바로 .. 더보기
[13] 음악을 바꾼 기계들: DJ문화의 탄생, 턴테이블이 악기가 된 순간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턴테이블은 단순한 재생 장비가 아닌 창조의 도구였습니다. DJ가 어떻게 음악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만든 문화가 오늘날 음악을 어떻게 바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음악을 ‘틀던’ 사람이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날 - 기술이 음악을 재구성한 창조적 반란한때, 음악은 ‘만드는 사람’과 ‘트는 사람’이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작곡가는 악보를 썼고, 연주자는 악기를 다뤘으며, DJ는 그저 음악을 연결하는 사람으로 여겨졌죠. 하지만 어느 날, 누군가 레코드 위에 손을 얹었습니다. 음악이 이미 흐르고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다시 연주’했습니다. 음악은 정해진 시간에 재생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깨고, 시간 자체를 손으로 만지는 일이 벌어진 거죠. 그 순간, 턴테이블은 .. 더보기
[12] 음악을 바꾼 기계들: 무대의 소리를 기록하다. SM58의 시대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SM58 마이크는 1966년부터 무대 위의 소리를 담아온 상징적인 장비입니다. 공연, 녹음, 거리의 소리까지 시대의 감정을 증폭시킨 마이크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소리를 담는다는 건, 마음을 기억하는 일이다"누군가 무대에 올라 자신을 표현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손에 쥐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악보도, 스마트폰도, 세련된 의상도 아닙니다. 그건 ‘소리’의 입구이며, 진심의 통로인 마이크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마이크들 중에서도 가장 널리, 가장 오래 사랑받은 단 하나의 마이크가 있습니다. 바로 Shure SM58입니다. 이 마이크는 단지 소리를 전달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이건 사람의 마음을 대중에게 전하는 도구였고, 진심이 떨리는 그 순간의 떨림을 ‘증.. 더보기
[11] 음악을 바꾼 기계들: 비틀즈부터 인디밴드까지, 4트랙 레코더의 유산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백 개의 트랙을 자유롭게 다루는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클릭 몇 번이면 멜로디가 완성되고, 버튼 하나로 수십 개의 악기를 동시에 편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가능성의 출발점은 어디였을까요? 놀랍게도, 그 시작은 ‘제한’이었습니다. 단 4개의 트랙만 녹음할 수 있는 작은 장비, 4트랙 레코더(Four-Track Recorder). 이 단순한 기술은 수많은 뮤지션에게 “음악은 장소가 아니라 의지로 만든다”는 철학을 전했고, 인디 음악의 정체성을 만들어냈습니다. 4트랙 레코더란 무엇인가?4트랙 레코더는 ‘4개의 개별 음향 채널’을 녹음하고 믹싱할 수 있는 테이프 기반 장비입니다. 드럼, 기타, 보컬.. 더보기
[10] 음악을 바꾼 기계들: 트랙 레코더 – 침실에서 시작된 음악, 홈 레코딩의 진화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트랙 레코더는 음악을 어떻게 바꿨을까? 침실에서 시작된 홈레코딩의 역사와 독립 뮤지션들의 창작 환경 변화를 통해, 음악이 기술과 만난 순간을 돌아봅니다. 거대한 스튜디오가 아닌 침식에서 녹음된 음악들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트렉 레코더는 단순한 녹음장치가 아니었습니다. 이 작고 소박한 기계는 '누가 음악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바꾸었고, 그로 인해 한 시대의 감성과 사운드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음악이 작업실을 떠나 침실로 들어오던 날기술이 예술을 지배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건, 기술이 예술을 해방시킬 때입니다. 예전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스튜디오가 필요했죠. 수천만 원짜리 장비, 방음.. 더보기
[09] 음악을 바꾼 기계들: 아날로그 드럼 머신이 디지털 음악에 끼친 영향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디지털이 음악을 지배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클릭 몇 번이면 멜로디가 완성되고, 버튼 하나로 수십 개의 트랙을 동시에 조정할 수 있는 시대. 음악은 더 빨라졌고, 더 정교해졌으며,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의 손에 쥐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속도와 편리함의 끝에서 문득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여전히 오래된 소리를 그리워할까?”놀랍게도 지금도 많은 프로듀서들이 1980년대의 드럼 머신, 예컨대 Roland TR-808, TR-909, LinnDrum, SP-1200의 사운드를 복제하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구식이라 불릴 법한 기계들. 그런데 그 사운드는 오늘날의 음악에서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 더보기
[08] 음악을 바꾼 기계들: 리듬을 설계하다: TR-808이 힙합을 만든 순간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리듬을 몸으로 만들었다. 손바닥으로 북을 두드리고, 발을 굴러 박자를 맞췄으며, 심지어 가슴 속 맥박을 따라가며 음악을 완성했다.그러나 1980년, 일본의 한 전자기술 회사가 만든 작은 박스는 그 모든 리듬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시작한다.그것은 인간이 두드리는 북이 아니라, 인간이 ‘설계한’ 리듬이었다. 그 작은 기계의 이름은 TR-808. 우리는 그것을 팔공팔(에잇오에잇)이라 부른다. 음악사에서 TR-808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었다.그것은 “이제부터 음악은 연주가 아니라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기계였다. 그리고 그 선언은, 인간의 말과 분노와 자긍심이 뒤섞인 거리의 언어, 바로 힙합과 가장 깊이 맞닿아 있었다. 기계가 만든 드.. 더보기
[07] 음악을 바꾼 기계들: 무그, 장르를 바꾼 전자악기의 문화사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Vibe입니다.클래식부터 디스코, 록, 뉴에이지까지 - Moog 신디사이저는 음악 장르를 어떻게 바꿨을까? 대표 음악과 함께 전자악기의 문화사를 살펴 볼까요? 인간은 오랫동안 악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증명해 왔다. 피아노는 이성과 균형을, 기타는 분노와 열정을, 바이올린은 그리움과 유려함을 들려주었다. 악기는 몸의 연장선이었고, 감정은 손끝에서 울려 퍼졌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음악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각을 마주한다. 누군가 전선을 만지자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 소리에서 감정이 흘렀다. 그 순간, 음악은 물리적인 ‘연주’에서 벗어나 사우드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달했다. 그 중심에, 마치 SF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하나의 기계가 있었다. 수많은 노브.. 더보기